2011년 6월 21일 화요일

다섯살이 된 민규에게 보냈던 편지.

민규야!

네가 이제 다섯살이 되었구나.
너무 작아서 안으면 부서질 것 같던 너를 아빠는 아직 기억한단다.
지금도 너를 안으면, 마치 부서질 것 같아 조심스럽기만 하단다.

민규야!

아빠가 네게 바라는 것은 많지 않지만 아주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.
그것들은 세상을 살다 보면 아주 지키기 어려울 수도
자연스럽게 어길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는 것들이란다.

민규야!
건강해라. 아빠가 얘기하는 다른 모든 것은 건강하지 않고는 지킬 수도, 지켜지지도 않는단다.
그리고, 몸이 건강하기보다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커주었으면 좋겠구나.

관대해라.
사람을 사람답게 볼 수 있고, 사람을 평등하게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관대하게 사람을 대할 수 있을게다.

인내해라.
인내는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,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일이란다.
그건 아주 어렵기도 하지만, 마음을 다스릴 줄 안 후에야 네게 행복이 있을 수 있단다.

진심을 다해라.
네가 누군가에게 그것이 돌이 되었던, 사람이 되었던, 나무가 되었던…
진심을 다한다면 네가 진심을 다하는 그것도 너에게 진심을 보여줄 거다.
상대방의 진심을 안다는 것은 그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, 네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.

민규야!
아빠가 너에게 바라는 모든 것들이 너무 큰 욕심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.
아빠가 얘기한 모든 것을 지키기 어렵다면… 이 한가지만 지켜다오.

민규야!
행복해라!!!

행복은 돈이 가져다 주는게 아니라, 평등하고 평온한 마음이 가져다 주는 것이니.
부디 행복해라.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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